나는
한달째
텅~빈 성전에서
매일
영상예배를
만들어 성도들에게 보내준다

어려운 일 생기면
리더는 뒤로 숨으면 안된다

앞장서서
같이 뛰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최소한의 의리이다

그래서
힘들어도 매일 영상예배 만들어 성도들에게 보내고 있다

응원가이다
ㅡㅡㅡㅡ
오늘 설교녹화 후
본당문을 열었을때
원로 권사님이 나를 반기며
검은 비닐봉투 건네며
딱 한마디 하시고
가셨다

"잡숴유"

두마디도 없이
딱한마디..

집에가서 열어보니
권사님표 고추장이었다

손가락을 푹넣어
맛을 보았는데...

아~~~
맛이 예술이었다
ㅡㅡㅡ
당장 밥한 그릇 퍼서
순식간에 먹었다

밥과 고추장
그리고 김치 하나...

정말 맛있었다
ㅡㅡㅡ
밥먹으며
생각했다

오늘 녹화는 컴퓨터가 이상이 있어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그러면
권사님은 거의 한시간 넘게 나를 기다리신것이다..

고추장 주시려...

매일 혼자 고군분투하는
목사가 딱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장독에 있는 고추장을 한그릇 퍼담아
가져와

잡숴유~~~

한마디 하시고 간것이다.
ㅡㅡㅡㅡ
꿀 맛이었다

목회의 기쁨이
뭐 별거겠나?

이렇게
사랑담긴 고추장 한 숟가락에
밥비벼 먹는 것이
행복이다
ㅡㅡㅡㅡ
세상만사 거저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손자병법에
승리는 우연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조건에서 나온다 했다

동의한다

이순신 장군의 승률을 100%
24전 24승이란다...

어떻게?

이순신은 반드시 이길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전쟁을 시작했다고
한다

예를들면
명량해전..
13:130

10배 불리한 싸움이었다

그래서
전쟁장소를 좁은 지역 울둘목으로 정했다

적이 넓게 퍼져 공격해온다면 승산없다

1:1형식이 되면 승산있다

왜?
판옥선의 회전력과  원거리 화포의 위력때문이다

그래서 명량에서 이긴것이다
ㅡㅡㅡ
어떤 경쟁이나
싸움에서든
승리를 원하는가?

승리의 조건을 만들라!

야곱의 인생을 보라
빈몸으로 떠났지만
거부가 되어돌아왔다

왜?
어떻게?

적어도 야곱은 성공의 조건이 있었다

ㆍ불타는 열망
ㆍ강인한 성실
ㆍ목숨건 기도

야곱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열매였다..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디라 했다

뭔가에
성공하려면
성공을 꿈꾸기전에
조건을 만들자

적어도 야곱처럼
오벧에돔처럼
다윗처럼

그럼...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오지 않겠는가?

지금은
이리저리
옮겨다닐때가 아니다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아픈 바람을 맞으며

어제와 같은 일을하며
성실하게
뚜벅 뚜벅
걸어가야 한다

뚜벅 뚜벅
그러다 보면
때가 되면

너무 서둘지 말자

어차피 함께가는 길이다
ㅡㅡㅡㅡ
권사님표
고추장이 참 달고 맛있다

감사하고
고맙고
찡하다